[스포츠경향][리뷰]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임태경-김보경, 다시 들을 수 없는 천상의 하모니...가슴 적시는 사랑의 멜로디
2014-11-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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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144&aid=0000282435


사냥용 별장 창 밖에는 눈이 멈추지 않는다. 전나무 숲에는 가지마다 눈이 쌓여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위태롭다. 하늘은 푸른빛을 내뿜고 있다. 사랑을 억압하는 모든 관계로부터 도망쳐 온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가 두 손을 잡은 채 서로를 응시하고 있다. 무대는 갑자기 암전되면서 두 발의 총소리가 귀청을 찢는다.

“탕!탕!”

사랑의 끝이 아닌 영원한 사랑으로 가는 문을 여는 소리처럼 들린다. 사랑한다면 두려워하지 말라는 넘버 ‘사랑이야(Only You)’가 눈가를 촉촉이 적신다.

황태자 루돌프(임태경)와 마리(김보경)의 화음은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천상의 소리다. 라이브 무대라는 특성과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으로 듀엣곡은 차마 들어주지 못할 정도로 최악인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점에서 임태경과 김보경의 ‘알 수 없는 그곳으로’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흡입력이 대단하다. 두 사람은 사랑 때문에 고뇌하고 기뻐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도를 높인다.

루돌프와 마리가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가는 스케이트 장면은 오스트리아 빈 시청사 앞 광장 스케이트장을 떠올리게 한다. 동화 속 세상으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2012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황태자 루돌프>는 초연에 비해 무대세트와 조명, 의상을 대폭 보완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영상효과가 눈에 띈다. 여러 개의 이동식 배경에 비춰지는 영상은 자유자재로 배경을 바꿔 실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을 옮겨 놓은 듯하다. 단순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배경은 루돌프와 마리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넘버 ‘너 하나만’ ‘사랑이야’ ‘알 수 없는 그곳으로’를 들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하고 섬세한 곡들의 울림이 크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황제와 수상에 반기를 든 황태자 루돌프는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마리와 사랑에 빠져든다. 이해할 수 없는 스토리로 전개되는 막장드라마가 아닌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가슴 아픈 사랑의 드라마다.

<황태자 루돌프>는 역사적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 ‘마이얼링 사건’을 바탕으로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 합스부르크가의 황후 엘리자벳의 아들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의 애틋한 사랑을 다룬 작품이다.

2015년 1월4일까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 6만~13만원(공연문의: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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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속의진주   2016-03-21 01:12:48
 
자세히 보지는 않았지만 임태경님의 황태자 루돌프에 대한 멘트 중 무대가 아닌 실제 당신이라면,,, 죽지는 않고 끝까지 기다린다는 멘트가 멋있었습니다.

 역시 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신뢰로운 멘트였어요.  믿음 있는 임태경님의 대답다와서 흐믓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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